1. 서 론
문학산(위도 37°26ʹ18ʺN, 경도 126°40ʹ54ʺE, 해발 217 m)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의 문학동, 관교동, 학익동과 연수구의 선학동, 연수동, 청학동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주봉인 문학산을 중심으로 동서 2.5 km의 산줄기가 이어진다. 문학산의 정상은 군사지역으로 50년 이상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2015년에 일반인에게 개방되었으며, 서쪽에는 연경봉과 노적봉, 동쪽에는 선유봉이 있고 각 정상부에 정자가 있다. 산의 북쪽은 제2 경인고속국도가 관통하며, 동쪽에는 문학 경기장이 건설되어 있다. 문학산은 한남정맥의 줄기에 속하는 산으로 인천의 진산 역할을 하며, 과거 비류백제의 도읍지인 미추홀의 중심지로 역사적 상징성이 크다(AKS 2026).
문학산의 지질학적 특징은 중생대 쥐라기에 화강암질 마그마에 의해 생성되었으며, 기반(아래)에는 선캄브리아대의 흑운모 편마암이 분포하고 있다(Chwae et al. 1995). 이러한 지질학적 기원과 기반암의 이질적 결합 특성은 문학산 일대의 토양 형성과 수분 보유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결과적으로 도심 환경 속에서 특정 관속식물군이 정착하고 천이하는 데 중요한 생태적 기저로 작용한다.
한반도는 온대 기후대에 위치하여 다양한 식물종이 분포하고 있고(Gong et al. 2014;Park et al. 2016), 특정 지역의 관속식물상에 대한 주기적인 조사와 기록은 식물의 분포 현황을 파악하여 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보전을 위한 필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Kwon et al. 2022, 2025;Lee et al. 2025), 확증표본 및 화상자료 수집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분포변화 예측 및 평가에 필요한 연구 분야이기에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Kim et al. 2024). 조사 지역은 식물구계상 온대 중부 식물구계의 핵심인 중부아구(Central subprovince)에 속한다(Lee and Yim 2002). 최근 10년(2016~2025년) 기후 변화 추이를 보면, 연평균 기온 13.6°C, 최저기온 9.6°C, 그리고 최고기온 18.4°C이다. 연평균 강수량은 1,182 mm로 확인되었다 (KMA 2026).
인천 문학산의 식물상 연구는 Lee and Choi (2000)에서 66과 180속 207종 35변종 1품종 2잡종의 총 245분류군이 보고된 바 있다. 이 연구는 문학산 식물상의 기초자료를 제공했으나 당시 정상 봉우리 등이 군사지역으로 묶여 조사에서 제외되어 현재의 연경봉에서만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 문학산은 1990년대 남쪽이 연수택지지구로 개발되어 주택지에 완전히 둘러싸여 있는데, 지금도 노적봉 남서쪽으로 송도역세권 도시개발이 2027년 하반기 준공을 예정으로 진행 중이다(Yeonsu-gu Office 2026).
본 연구는 선행 연구 이후 수십 년간 가속화된 주변 도시개발로 인한 불투수성 면적의 증가가 문학산 산림 내부의 토양 건조화를 심화시켜 호습성 수종의 급격한 감소를 유발한다고 판단하였다. 나아가, 도심 열섬 현상에 따른 기온 상승과 대기오염으로 인한 토양 산성화는 팥배나무(Sorbus alnifolia), 때죽나무(Styrax japonicus)와 같은 도시 환경 내성종의 우점도를 높이고, 생태적 틈새를 파고드는 새로운 외래식물의 침입 및 정착을 촉진하는 핵심 인자로 작용한다. 이에 도심 속 외딴 생태섬이 된 문학산에 대한 외래식물의 침입 현황 확인과 더불어 50여 년 만에 일반인의 출입이 개방된 문학산 정상 일원을 비롯하여 문학산 전체의 식물상에 대한 최신 정보가 필요하다(Kil et al. 1998;Lee 2015). 즉 국가적인 수준에서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의 다양한 기능과 공간적 특성에 대해 정량화하고 지속가능성 전환을 위한 행동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이해관계자와 시민참여를 통해 자연의 혜택과 생태계 가치에 대한 지역 수준의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으므로, 정밀한 식물상 조사 자료가 이루어져야 맞춤형 산림정책 수립의 과학적 토대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Yi 2021).
따라서 본 연구는 현지 조사를 통해 채집된 증거표본에 기초하여 문학산의 관속식물 목록을 작성하고 식물지리학적 분포 특성과 주요 식물의 분포 정보, 기존 연구 결과와 비교하여 향후 문학산 식물자원의 보전과 관리 및 활용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2. 재료 및 방법
식물상 조사는 2025년 3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총 20회에 걸쳐 수행하였다. 주요 조사 경로는 문학산 동쪽 법주사에서 길마재, 정상, 연경봉을 거쳐 서쪽 노적봉에 이르는 구간을 비롯하여, 남쪽의 함박마을, 안골마을, 옥련국제사격장 일대와 북쪽의 무주골, 학익동 일대 등이다(Table 1, Fig. 1).
조사 범위는 조사 경로의 탐방로를 따라 상하 약 5~10 m 내외에 생육하는 식물로 설정하였다. 출입이 통제된 노적봉 남서쪽 해군 사격장 일대를 제외하고, 과거 통제 구역이었던 정상부를 포함하여 진입 가능한 문학산 전 사면을 조사하였다. 조사 지역에서 확인된 식물은 꽃이나 열매, 포자 등 생식 특징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개체를 중심으로 수집하였다. 수집된 식물은 건조표본으로 제작하여 국립생물자원관 수장고(Korea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KB)에 보관하였다.
식물의 동정은 Lee (2006), Lee (2014), Cho et al. (2016), Kim et al. (2018), Lee and Lee (2018), Lee (2019), Kim and Kim (2021), Kim et al. (2025) 등의 도감을 활용하였다.
상기 작성된 목록을 바탕으로 문학산의 관속식물 특징을 분석하였다. 첫째, 관속식물 목록의 학명, 국명의 채택, 그리고 과의 배열은 국가생물종목록(NIBR 2025)에 따랐고, 과 내 속 이하의 계급은 알파벳순으로 정렬하였으며, 본 조사에서 새로이 기록된 분류군(★)과 식재된 분류군(P)은 별도로 표기하였다(Appendix Table A1). 둘째, 생태적으로 중요한 한반도 고유식물(Chung et al. 2023), 지역적색목록(NIBR 2024), 멸종위기 야생생물(MCEE 2025),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NIE 2018)을 분류하여 기술하였다. 셋째, 유용식물은 산림청 자료(KFS 2014)에 근거하여 세부적으로 분석하였다. 넷째, 외국에서 들어온 침입외래식물은 국가표준식물목록의 외래식물(KNA 2021)을 바탕으로 목록을 작성하여 확산등급, 생활형, 원산지, 유입시기, 침입지위를 각각 분석하였고, 생태계교란식물(NIE 2025)을 참고하여 정리하였다. 이 중 외래식물의 확산등급은 국립수목원(KNA 2016)의 침입외래식물 평가 기준을 준용하였다. 본 현장 조사에서 확인된 각 분류군의 출현 빈도와 개체군 분포 면적을 정성·정량적으로 종합하여 잠재적 확산(PS), 경미한 확산(MS), 우려되는 확산(CS), 심각한 확산(SS), 광범위한 확산(WS)의 5단계로 판정하여 기재하였다.
3. 결과 및 고찰
3.1. 분류군 현황
본 연구에서 확인된 문학산의 관속식물은 총 269분류군으로, 80과 191속 239종 4아종 23변종 3품종으로 구성되었다. 이를 분류군별로 구성하면, 양치식물이 5과 6속의 7분류군(2.6%), 나자식물이 2과 2속의 5분류군(1.9%), 피자식물 중 쌍자엽식물은 65과 147속의 181종 4아종 19변종 2품종으로 206분류군(76.6%), 단자엽식물은 8과 36속의 46종 4변종 1품종으로 51분류군(19.0%)으로 나타났다(Table 2). 이는 한반도 전체 관속식물 4,673분류군(NIBR 2025)의 약 5.8%에 해당하며, 인천 1,065분류군(NIE 2017)의 25.3%에 해당한다.
조사된 식물 목록에서 주요 우점 과(Family)는 국화과 35분류군(13.0%), 벼과 24분류군(8.9%), 콩과 20분류군(7.4%), 장미과 18분류군(6.7%), 마디풀과 10분류군 (3.7%), 사초과 9분류군(3.3%), 백합과 9분류군(3.3%), 석죽과 7분류군(2.6%), 꿀풀과 7분류군(2.6%), 십자화과 7분류군(2.6%)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위 10개 과는 전체 269분류군의 54.3%를 차지하였다(Table 3).
이와 관련하여 경기도 중부 지역 연구에서도 국화과 (9.17%), 장미과(6.94%), 백합과(5.82%), 벼과(5.37%), 콩과(5.37%)가 상위를 차지하였고(Ko and Shin 2009), 경주국립공원 소금강지구에서도 국화과(13.5%), 벼과(10.1%), 콩과(5.8%), 장미과(5.4%) 순으로 보고되었다(You 2023). 이런 점에서 해당 분류군들이 온대 기후에 광범위하게 적응하여 한반도 중부와 남부에서 높은 다양성을 나타내는 식물 진화적 특성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된다. 한편 문학산과 지리적 위치와 고도가 유사하나 도서지역에 위치한 인천 영종도 백운산의 최근 연구에서는 전체 478분류군 중 국화과 66분류군(13.8%), 벼과 52분류군(10.1%), 사초과 34분류군(7.7%), 콩과 33분류군(6.9%), 장미과 27분류군(5.6%) 순으로 보고되었는 바, 앞선 연구들에 비해 도서지역인 백운산에서 사초과 순위가 콩과, 장미과보다 높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Lee et al. 2025).
문학산에 분포하는 관속식물 중에서 국화과의 경우 식물 상당수가 교란 지역에서 선구적으로 정착하는 1~2년생 초본으로 외래식물에서도 높은 비율을 차지할 뿐 아니라 돼지풀, 미국쑥부쟁이 같은 생태계교란식물의 유입이 이바지한 바가 크고, 벼과는 산림 내부보다 탐방로 가장자리, 산림 경계부 등 개방된 환경에 더 많이 출현하는 경향이 있는데, 문학산은 산 전체가 대부분 주택지로 둘러싸여 있고 기존 탐방로 외에 비공식 탐방로가 많은 점 등 벼과 식물이 풍부해지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편 사초과 식물은 대체로 습윤한 환경을 선호하는데 조사 대상지는 도시개발로 저지대 습지와 초지가 거의 소실된 상태이므로 사초과 식물이 다양성 면에서 국화과, 벼과 식물 등에 비해 상대적 감소로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Lee and Choi 2000).
3.2. 한반도 고유식물
한반도 고유식물은 서울제비꽃(Viola seoulensis), 은사시나무(Populus × tomentiglandulosa) (식재), 개나리(Forsythia koreana) (식재), 백운산원추리(Hemerocallis hakuunensis)로 4분류군이 확인되었다(Table 4). 이는 문학산의 269분류군 중 1.5%에 해당하고, Chung et al. (2023)의 한반도 고유식물 373분류군 중 1.1%에 해당한다.
확인된 고유식물 중에서 서울제비꽃은 안골마을 쪽 노적봉 남쪽 볕이 잘 드는 사면, 은사시나무는 연경봉 북쪽 습기가 많은 사면, 개나리는 법주사 부근, 백운산원추리는 법주사에서 길마재로 올라가는 사면 가장자리 등에서 각 불연속적으로 출현하였다. 다만 은사시나무와 개나리는 식재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고유식물은 특정 국가나 지역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중요 유전자원으로, 넓은 분포 범위를 가진 종보다는 좁은 범위를 가진 종의 보전순위가 높다(Chae et al. 2022). 한반도 고유식물은 생물지리학적으로 중요한 자원이며, 국가 생물주권 확보를 위한 핵심 자산으로서 체계적인 보전이 요구된다(Chung et al. 2023). 특히 백운산원추리의 경우 개화시 관상 가치가 높고 식용 및 약용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 문학산은 해발고도가 낮고 도심 속에 위치하여 공식 탐방로 이외의 탐방로도 많아 본 종과 같은 유용식물의 경우 상시 훼손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이렇게 한반도 고유식물의 숫자나 개체수가 해당 지역에서 빈약한 것은 인위적인 간섭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3.3.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은 한반도 내 제한적인 분포 특성과 식물지리학적 가치를 지닌 분류군으로 생태계 보전 가치 평가와 우선 관리 대상 선정에 중요한 기준으로 사용되는데, 어느 특정한 지역과 공간 내 자연환경의 우수성을 파악하기 위해 식물의 분포 범위에 따라 I~V개의 등급으로 구분하며 I등급에서 V등급으로 갈수록 제한된 범위를 나타낸다(NIE 2018). 문학산에서 확인된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은 총 15분류군으로, V등급은 개가시오갈피나무(Eleutherococcus divaricatus) 1분류군, IV등급은 등(Wisteria floribunda) (식재) 1분류군, III등급은 좀목형(Vitex negundo var. heterophylla) (식재) 등 3분류군, II 등급은 잣나무(Pinus koraiensis) (식재) 등 4분류군, I등급은 참느릅나무(Ulmus parvifolia) 등 6분류군으로 확인되었다(Table 5). 이는 문학산 전체 269분류군 중 5.6%에 해당한다.
생태적 특이성이 높은 V등급인 개가시오갈피나무는 옥련국제사격장에서 노적봉 올라가는 사면에서 수 개체가 생육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한편 문학공원에서 문학산 정상 방향으로 올라가는 산림 가장자리에서 확인한 IV등급 등을 비롯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III~I등급에서 좀목형, 잣나무, 회양목 등 식재종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는 바, 전체적으로 생물 종다양성이 높지 않고 보전 등급이 높은 희귀식물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생태적인 중요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는 문학산이 도심 속에 고립된 생태섬 형태, 낮은 해발고도, 많은 탐방객의 이용, 단순 지형 등의 요인으로 인해 양호하고 건전한 자연식생이 부족하여 식물종 다양성 역시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3.4. 유용식물
산림청 자료(KFS 2014)의 용도별 분류 기준을 적용하여 조사 지역 관속식물의 자원적 활용성을 평가하였다(Na et al. 2025). 본 조사에서 확인된 269분류군 중 총 251분류군 (93.3%)이 자원식물로써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각 유용성 유형별로는 약용 212분류군(78.8%)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식용 192분류군(71.4%), 사료·퇴비용 133분류군(49.4%), 관상용 133분류군(49.4%), 산업용 127분류군(47.2%), 생태복원용 115분류군(42.8%), 향료용 17분류군(6.3%) 순으로 나타났다(Table 6).
용도별로는 약용식물이 78.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는데, 이는 한반도 자생식물의 전통적 약용 이용 특성을 반영하는 결과이다(Byeon et al. 2016). 그 외 식용, 사료·퇴비용, 관상용, 산업용 등 유용성이 전반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여 식물들의 경제적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문학산에는 자생하는 지역적색목록, 멸종위기 야생식물도 발견되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식물종 다양성과 특이성이 낮고 자연식생이 부족하지만(NIBR 2024;MCEE 2025), 분포하는 식물 자체는 자원식물 측면에서 높은 보전 가치를 지니므로, 이에 대한 체계적인 자원관리 및 보전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3.5. 외래식물 및 생태계교란식물
도시 근교 산림의 식물상은 주변 환경과 인위적 간섭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외래식물의 유입과 확산 역시 이러한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최근에는 세계화 및 물류 확대로 인한 외래식물 유입 증가와 기후 변화에 따른 확산 가능성이 식물상 변화의 주요 요인으로 제시되고 있다(Kang et al. 2020). 본 조사에서 문학산의 외래식물은 16과 29속 41분류군으로 문학산 전체 식물상 269분류군 중 15.2%에 해당하고, 생활형은 다년생이 11분류군에 불과하였고 1, 2년생 식물이 대부분이었다. 침입지위는 전부 귀화식물 (Naturalized plant, NP)로 분석되었다(Table 7). 이 중 국화과가 11속 16분류군으로 전체 외래식물의 39.0%를 차지하여 가장 우점하였고, 이어서 콩과, 메꽃과, 현삼과가 각 3분류군으로 다음 순위를 나타냈다. 국화과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이 분류군이 효율적인 종자 분산 체계를 지니고 있고 다양한 환경에도 적응 능력이 탁월한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문학산의 귀화율(Naturalized Index, NI) (외래식물의 분류군 수/대상지 관속식물의 총분류군 수×100)은 15.2%, 도시화지수(Urbanization Index, UI) (외래식물의 분류군 수/한반도 외래식물의 총 분류군 수×100)는 10.5%로 나타났다. 도시화지수의 산출에 이용되는 국내 외래식물의 총 분류군 수 총 392분류군은 산림청 국립수목원의 국가표준식물목록을 기준으로 산정하였다(KNA 2021). 높은 도시화지수는 본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침입외래식물이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분포하여 간섭과 교란에 많이 노출되어 있고 그에 따른 영향력도 높다는 점을 알려준다. 그리고 외래식물의 유입을 가속화하는 것은 집약적이고 다양한 인간 간섭의 증가 때문이라 할 것이다(Kim et al. 2017;You 2023). 문학산은 인천의 도심 속에 있고 지속적인 탐방로 정비와 이로 인한 탐방객 증가가 이어지는 등 외래종 침입과 정착을 가속할 수 있는 요인이 다수 있어, 외래식물 분포에 대한 장기 모니터링 체계 구축과 함께 예방적 관리방안의 수립이 시급하다고 판단된다.
확산등급은 잠재적 확산(PS) 1분류군(2.4%), 경미한 확산(MS) 3분류군(7.3%), 우려되는 확산(CS) 5분류군 (12.2%), 심각한 확산(SS) 9분류군(22.0%), 광범위한 확산 (WS) 23분류군(56.1%)으로, WS>SS>CS>MS>PS 순이었다(Table 7).
유입시기는 1기 개항 이전(1876년 이전), 2기 개항 이후 분단 이전(1876~1945년), 3기 분단 이후(1945년 이후)로 구분할 때 3기에 28분류군이나 유입되었다. 원산지는 다른 지역이 11~15개 분류군에 그친 데 비해 북아메리카(nA) 식물이 26분류군으로 최다를 차지하였는데, 이는 1980년대 이후 원산지가 유럽(Eu)과 북아메리카(nA)인 초본 식물의 증가 추세와도 상응한다(Ryu et al. 2017). 교역량 증가와 같이 외국과의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지면 자연스럽게 외래식물의 유입 경로도 다양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판단된다(Chu et al. 2020).
본 조사에서 확인된 생태계교란식물은 애기수영(Rumex acetosella), 가시박(Sicyos angulatus), 서양등골나물(Ageratina altissima), 돼지풀(Ambrosia artemisiifolia), 단풍잎돼지풀(Ambrosia trifida), 미국쑥부쟁이(Aster pilosus)와 비외래식물인 환삼덩굴(Humulus japonicus) 7분류군이다 (Table 8). 이는 문학산 전체 269분류군 중 2.6%에 해당한다.
이 중 서양등골나물, 단풍잎돼지풀, 돼지풀은 안골마을 골짜기나 습한 산림 가장자리 등에서 밀생된 개체군이 관찰되었다. 따라서 돼지풀 등은 습한 지역을 선호하여 군락을 형성하기 때문에 산림 가장자리의 습한 지역을 먼저 탐색하여 관리지역을 설정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제를 위한 기초정보가 될 것이다(You 2023). 애기수영은 산림 내 묘지에서 집단으로 발견되었고, 환삼덩굴, 미국쑥부쟁이, 가시박은 산림 가장자리 등에서 발견되었으며, 특히 미국쑥부쟁이는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많은 개체가 관찰되었다. 생태계교란식물은 강건한 생활력과 빠른 증식 속도로 토착 식물군의 서식 영역을 축소시키고 지역 생물다양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Chu et al. 2020), 우선 분포 면적과 범위를 조사한 이후에 철저한 관리계획에 따른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3.6. 선행 연구와의 비교
본 연구는 선행 연구(Lee and Choi 2000)의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문학산 식물상의 변화를 비교하였다(Table 9). 선행 연구에서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본 조사에서 서울제비꽃, 백운산원추리, 개가시오갈피나무, 참느릅나무 등 59과 112속 130종 2아종 13변종 2품종으로 총 147분류군이 새롭게 확인되었다(Appendix Table A1). 이러한 결과는 선행 연구 당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문학산 정상 봉우리를 비롯하여 다양한 경로를 통해 조사를 한 점, 분류학적 재검토 및 처리, 외래식물의 유입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선행 연구에 기록되어 있지만 본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식물은 금족제비고사리(Dryopteris gymnophylla), 해당화(Rosa rugosa), 땅비수리(Lespedeza juncea), 산흰쑥(Artemisia sieversiana), 선사초(Carex alterniflora) 등 117분류군이다. 이런 결과는 오동정 또는 실체가 불분명한 개체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는 점, 문학산 주변의 지속적인 도시개발과 산림 가장자리 교란으로 인한 저지대 습지 소실 및 토양 건조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몇몇 분류군은 생태계교란식물을 비롯한 외래식물의 빠른 증식 등으로 인해 쇠퇴할 수 있으나 한반도 내 분포를 고려할 때 상당수는 문학산에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해당 분류군들이 조사의 시기와 경로, 생활사 특성 등에 따라 관찰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추후 조사 경로와 시기를 달리한 보완 조사가 이루어지면 문학산에 분포하는 식물의 수는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Lee et al. 2025).
외래식물의 경우, 선행 연구에서는 28분류군이 확인되어 귀화율(NI) 11.5%로 보고되었다. 본 조사에서는 재쑥 (Descurainia sophia), 개소시랑개비(Potentilla supina), 유럽전호(Anthriscus caucalis), 한련초(Eclipta prostrata), 오리새(Dactylis glomerata) 등 30분류군이 새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어 전체 외래식물이 41분류군으로 증가해 귀화율은 15.2%로 상승하였고, 도시화지수(UI)도 10.5%로 나타났다. 특히 생태교란식물을 포함하여 북아메리카 원산의 호광성 1~2년생 초본들이 크게 증가한 현상은, 문학산이 도심 속 생태섬으로 고립되면서 산림 내부의 완충 능력이 약화되고 인위적 간섭에 취약해지는 전형적인 도시 숲의 식생 쇠퇴 과정을 보여준다. 이런 외래식물의 많은 유입과 생태계교란식물의 빠른 확산으로 인해 자생식물의 생육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외래식물은 지속적인 방제와 관리가 필요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이미 침입한 상태의 외래식물은 높은 확산력을 통해 각기 다른 생태적 지위를 가지고 종마다 그 역할에 따른 생태계 순환의 일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KNA 2016). 다만, 무분별한 제거는 생태계 순환에 다른 변화를 불러와 잠재적인 2차 피해가 나타날 수 있어 이를 고려한 방식이 요구된다(KNA 2016;Han et al. 2022;Lee et al. 2022).
따라서 문학산에 대한 외래식물 분포 확인, 장기 모니터링 체계 구축, 예방적 관리 방안의 수립을 전제로 생태계 교란식물을 먼저 제거하되, 유용식물로써의 활용 방안을 함께 고려해 보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적 요
본 연구의 목적은 인천 문학산(해발 217 m)의 관속식물상을 체계적으로 조사·분석하여 식물자원의 보전, 관리 및 활용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데 있다. 선행 연구 이후 도시개발의 진전과 군사지역 해제로 인한 정상부 개방을 계기로 문학산 전체를 대상으로 재조사하였다. 현장 조사는 2025년 3월부터 10월까지 총 20회 수행하였다. 조사 결과, 관속식물은 80과 191속 239종 4아종 23변종 3품종의 총 269분류군이 확인되었다. 기록된 식물상에는 한반도 고유식물로 서울제비꽃, 백운산원추리 등 4분류군,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15분류군이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유용식물은 조사된 269분류군 중 251분류군(93.3%)이 자원식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외래식물은 총 41분류군으로 귀화율(NI) 15.2%, 도시화지수(UI) 10.5%로 산출되었으며, 생태계교란식물은 환삼덩굴, 가시박, 서양등골나물 등 7분류군이 확인되었다. 특히 2000년 선행 연구와 비교하여 147분류군이 신규 확인되었으며, 귀화율은 11.5%에서 15.2%로 증가하여 식물 군집의 뚜렷한 변화를 나타내었다. 본 연구 결과는 도심 속 고립된 생태섬의 가장자리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과, 문학산의 식물 다양성 보전 정책과 외래식물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 전략의 시급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